다낭의 구름을 헤치고 만난 바나 힐(Ba Na Hills)
해발 1,480여 m에 위치하고, 케이블카(Ba Na Cable car), 골든 브릿지(Golden Bridge), 테마파크(Fantasy Park)로 유명한 바나 힐(Ba Na Hills)*이 다낭 여행의 마지막 포스팅 주제예요.
* 정확히는 Sun World Ba Na Hills
바나 힐(Ba Na Hills)은 다낭의 미케 해변(My Khe Beach)에서 약 27km(50분 상당)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00년대 초기 프랑스 장군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시원한 온도와 멋진 풍경 등으로 인해 고급 휴양지로 개발되었다고 해요. 특히, 거대한 손으로 눈에 확 띄는 골든 브릿지(Golden Bridge)로 인지도가 더욱 올라간 것 같아요.
사실 바나 힐이 테마파크이기에 어르신과 함께 한 저로서는 크게 끌리지 않았지만, 왠지 안 가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은 느낌에 무작정 그랩(Grab)을 타고 이동했어요. 여행 둘째 날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하며 묵묵히 그리고 친절하게 여기저기 함께해 준 그랩 기사분께 감사한 마음이에요.
[바나 힐(Ba Na Hills)]
아침부터 날씨가 흐려 살짝 걱정하고 출발했는데, 역시 바나 힐(Ba Na Hills) 근처에서 산을 바라보니 구름이 끼어 있네요. 순간 '잘못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차장에 도착하니 앞에 방문객용 전기차가 있어 탔는데 1분도 안 돼서 내리네요. 왜 태웠지? 너무 가깝기는 했지만 또 걸어가라고 하면 더운 날씨에 살짝 짜증 나는 거리일 수도 있어 서비스를 하는 것 같아요.

비수기 평일이어서 그런지 일단 매표소 근처는 한산했어요. 아무런 준비도 안 하고 왔기에 우선 티켓을 구매하러 매표소를 가니 1인당 900,000동(한화 약 45,000천원)으로 가격이 좀 있네요. 뷔페가 350,000동(한화 약 17,500원)인데 순간 고민하다가 차라리 하나를 먹어도 보고 골라 먹자는 심정으로 패스~! 저희는 즉흥적 방문이라 낼 돈 다 냈지만, 미리미리 준비하시면 할인티켓을 충분히 확보하실 수 있어요.


티켓을 구매하고 안으로 향하니 비수기라 관광객들이 적어 한산하네요. 일단 다리를 건너 안내 지도를 유심히 봤는데 너무 복잡해서 눈에 안 들어와요. 역시 선행학습이 필요.... 어차피 계획 없이 왔는데 그냥 막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안으로 들어가니 단체관광으로 오신 분들이 많이 모여 있네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니 익숙한 스타벅스가 나오고 쭉 들어가면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이동하게 돼요. 걸어가다 보니 한쪽으로 줄이 길게 서 있어 안내요원에게 물어보니 골든 브릿지(Golden Bridge)로 바로 가는 케이블카라고 하네요. 역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을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골든 브릿지 직행은 호이안 스테이션(Hoi An Station)이에요.



주말이나 성수기면 꽉 찼을 라인인데 날을 잘 잡았는지 저 미로를 안 거치고 바로 안쪽으로 이동했어요. 티켓 확인을 거쳐 케이블카를 타기까지 한 20분 정도 밖에 안 걸린것 같아요.


게이트를 지나 약 5,800m에 이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를 탔는데 바로 눈앞에 구름이 한가득 보이네요. 오늘은 틀린 것일까요 ㅠㅠ.


잠시 후 짙은 구름 속으로 들어가며 '그냥 바나 힐(Ba Na Hills)에 왔었다' 이걸로 만족하자고 마음을 먹었네요.


하지만, 이게 무슨 일? 모든 걸 내려놓고 있었는데 차츰차츰 하늘이 맑아지더니 저 멀리 골든 브릿지(Golden Bridge)의 모습이 보이네요.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뭔가 운이 따라주는 느낌이에요.



마르세유(Marseille) 스테이션에서 내려 바나 힐의 랜드마크인 골든 브릿지(Golden Bridge)로 향했어요. 멋진 모습에도, 엄청난 인파에도 다시 한번 놀라네요. 다들 여기에 와 있나 봐요.


골든 브릿지에서 바라보니 구름에 뒤덮힌 전경이 너무 멋져요.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엄청난 인파가 보이고, 여기에 밀려 자연스럽게 앞으로 걸어가게 되네요. 좀 멋진 것은 사실인데 어마어마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골든 브릿지(Golden Bridge)를 벗어나 걸어 내려가니 꽃의 낙원인 르 자뎅 다무르(Le Jardin d’Amour)가 나와요. 베스트 포토 스폿(Spot)으로 9개의 독특한 건축 양식과 9개의 정원이 어우러졌다고 하는데 솔직히 자세히 알고 싶지는 않네요.




조금 걸어 내려가면 오행산 영응사(Linh Ung Ngu Hanh Son Pagoda), 선짜산 영응사(Linh Ung Son Tra Pagoda)와 함께 3대 영응사인 바나 힐 영응사(Linh Ung Ba Na Pagoda)가 나와요(이전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구글 지도로 보시면 3개의 영응사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어요.

영응사를 나온 후 아름다운 정원을 지나서 케이블카 스테이션으로 GoGo. 골든 브릿지로 인파가 몰린 만큼 케이블카 인파도 장난이 아닌데요. 한참을 줄 서서 메인 테마파크로 가는 케이블카를 탔네요.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유럽의 고성 같은 멋진 테마파크(Fantasy Park)가 나오고, 옆으로는 알파인 코스터(Alpine Coaster)가 보이네요. 젊고 열정이 넘치시는 분들은 몇 번이나 타고 싶을 것 같아요.


함께한 어르신은 골든 브릿지(Golden Bridge)와 르 자뎅 다무르(Le Jardin d’Amour)를 보신 것만으로도 피로도 200%, 급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볼 건 봐야 하기에 놀이기구 타는 곳에 잠깐 들렸어요. 4D, 5D 놀이기구는 보시는 것만으로도 어지럽다고 하셔서 패스!!



조금 더 걸어들어가면 프랑스 마을(French Village)이 나오는데 인파로 가득하네요. 저 황금색 원형은 플로리다 올랜드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연상케 해요. 마을 중간에서 공연을 하는데 실력이 상당해서 귀도 즐겁고, 춤을 추시는 분들로 인해 눈도 즐겁네요.



유럽풍의 건물들 사이로 걸어가면 맥주 플라자(Beer Plaza)가 나와요. 엄청나게 줄 서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뷔페를 선택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이 더운 날에 맥주를 무제한으로 주어도 2잔 마시면 바로 아웃될 것 같네요.



그렇다고 맥주를 안 마시면 서운하니 맥주에 소고기 꼬치, 닭고기 꼬치를 시켰어요. 일단 맥주는 합격이고, 닭꼬치는 부드러운데 소고기 꼬치는 좀 질겨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간단히 요기를 하고, 빌리지의 여기저기를 구경했어요. 저 위쪽으로 사원과 탑이 있는데 이제는 그만!!! 불교문화는 볼 만큼 본 것 같아요. 베트남에서 향신료로 어르신 식사가 쉽지 않으셨던 것 같아 바로 뒤돌아서서 초밥집으로 향했어요.

시원한 음료와 초밥, 마키가 나오는데 어르신이 베트남 와서 그래도 가장 괜찮은 식사인 거 같다고 말씀하시네요.
(향신료의 굴레에서 벗어나셨다는 ㅠㅠ)



식사 후 테마파크의 이곳저곳을 산책하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다낭으로 돌아왔어요.

총평 : 바나 힐(Ba Na Hills)이 가볼 만한 곳임은 인정하지만, 연세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그다지 임팩트 있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놀이기구를 타시기도 그렇고, 앉아서 쉴만한 곳도 마땅치 않고, 가격은 그렇다고 저렴한 것도 아니고... 다니다 보니 연세 있으신 분들이 여기저기 걷기만 하시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다 같이 바닷가에 앉아 맥주 한잔하면서 인생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이 나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반성~
[특별 부록 : 해산물 레스토랑 Phát Mỹ Hạnh Seafood Đà Nẵng]
다낭으로 돌아와 고생한 우리들을 위로하기 위해 미케 해변(My Khe Beach) 근처에 있는 깔끔한 해산물 레스토랑, Phát Mỹ Hạnh Seafood Đà Nẵng*에 갔어요.
* 69 Võ Văn Kiệt, Phước Mỹ, Sơn Trà, Đà Nẵng 550000 베트남
소주와 맥주(LARUE)를 시켜 소맥을 만들어 마시니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아요^^.
통오징어, 소고기 볶음, 갈릭 새우, 조개탕, 코끼리 조개 등을 시켰는데 다 맛있네요. 단 조개탕은 향신료가 좀 세요.
오랜만의 해외여행인 다낭 여행을 마무리하며 즐거운 기억과 아쉬운 마음이 공존하네요.
다음에는 더 좋은 곳에 방문할 것을 스스로 다짐하며,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