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취업을 위한 '스스로 진단' 꿀팁
안녕하세요!
오늘은 "나에게 맞는 공기업"을 주제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해요. (사실 민간기업도 비슷할거 같아요)
취업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청년 세대에게 있어 어디든이 아닌 나에게 맞는 기업을 찾는다는 것은 공감하기 어려운 얘기일 수 있어 조심스럽네요.
부모님과 지인분들의 기대 어린 시선을 견디는 시간은 정말 길고 답답한 터널을 지나가는 느낌이고, 빨리 그 터널을 지나 밝은 빛과 신선한 공기를 가르며 달려가고 싶은 건 모두의 마음일 거예요.
그러다 보면, 일단 어디든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준비하고, 도전하고, 떨어지고, 다시 도전하다 보면
취업의 종착점이자, 직장 생활의 시작점에 도달해 있을 거예요. (진행 중이시라면 파이팅 하세요!! 종착점이 멀지 않았다고 확신해요)

말씀드린 것처럼 무언가의 종착은 또 다른 무언가의 시작임을 명심해야 할거 같아요.
일단 급한 마음에 어디든 도착했는데 다음 여정이 너무 낯설고 힘들면 어쩌죠?
인생을 살며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을 하나 꼽는다면 (사실 엄청 많죠^^) "단 1초도 되돌릴 수 없다"가 아닐까 생각돼요.
타임머신이 없는 불행한(?) 시대를 사는 우리로서는 한번 결정되어 과거가 되어버린 것을 없었던 것처럼 만들 수는 없어요. 물론 바로잡을 수는 있겠지만 더 많은 시간도, 에너지도 필요해요.
평생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취업을 되돌리는 것은 더욱 어렵고 고민스러운 상황일 것이고,
아마도 인생의 나머지 고민들의 합과 맞먹을 만큼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에게 맞는 공기업을 찾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다섯 가지 질문으로 나침반을 함께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떠세요.
(1)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평소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하고, 가볍게 대답한 적도 많았을 거예요.
보통은 많이 고민하지 않고 "뭐 특별하게 관심 있는 분야는 없는데..." 얼버무리기도, 단답형으로 대답하기도 하는데요.
좀 질문을 세분화하고, 살짝 돌려보면 좋을 거 같아요.
"기후변화로 미래에는 청정에너지(수력, 풍력 등)가 화석연료(석탄, 석유 등)를 100% 대체할까요?"
"가뭄과 홍수 같은 기상 이변이 점점 심각해지는데 미래 물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래에는 드론을 타고 이동할 텐데 그럼 자동차 도로는 어떻게 되는 거죠?"
"인구 소멸 시대에 접어들었는데 그럼 지방의 토지와 산업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죠?"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현실 여행이 되면 직접 방문하는 여행도 하실 건가요?"
"모바일 카드와 가상화폐가 확산되고 있는데 지폐와 동전은 언제까지 쓰게 될까요?"
"현재 사람들이 재미있어하고 베팅하기도 하는 대상들이 미래에는 시시하지 없을까요?" .....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기업에 맞게 만들어보고, 대답해 볼 때
어떻게 답해야 할지 고민하고 되고, 괜찮은 답변이 궁금하고(정답은 아직 없겠죠~),
직접 해결해 보고 싶다면, 그 역할을 맡은 공기업이 관심 대상일 거예요.
(면접에서도 훅 하고 들어올 수 있는 질문들일 수 있을 거 같네요^^)
좋아하고, 관심이 가는 공기업에 들어갔을 때
다소 실망하는 일들이 생겨도 잘 극복하며 회사 생활을 헤쳐나갈 가능성이 높은 거 같아요.
(2) 나는 그 기업의 비전에 공감하고 있는가?
길을 걸어감에 있어 잠깐의 동행자들은 많겠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함께 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멋진 미래를 꿈꾸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듯 공기업들도 각자의 미래상, 즉 "비전(Vision)"을 가지고 있죠.
공기업의 비전들을 보며 그럴듯한 말로 치장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생존을 넘어 성장해 가기 위한 많은 고심이 녹아 있어요.
물론 공기업이다 보니 경영진이 바뀔 때 종종 비전과 핵심가치들이 변경되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달리는 궤도를 살짝살짝 달리할 뿐 방향과 목표는 거의 동일할 거예요.
"□-A Smart Energy Creator"
"세계 최고의 □종합 플랫폼 기업"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안전한 에너지 공기업"
"즐거운 삶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행복쉼터"
"사람과 문화를 이어 미래로 나아갑니다"
"국민 모두에게 힘이 되는 따뜻하고 활기찬 금융 With □"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교통 플랫폼 기업" ....
비전들을 보시고 바로 기업을 떠올릴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그건 괜찮아요.
중요한 점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가질 때 그 기업에 올라타고픈 열정도 불타오르고, 그 의지는 기업이 꿈꾸는 미래상에 공감할 때 발현되지 않나 싶어요.
더 나아가 기업의 비전 속에서 나의 성장경로를 찾는다면 별로 재미있지 않은 회사 생활 속에서 자그마한 위안을 찾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요?
(3) 나는 어디에서 근무하게 될까?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을 준비해서 마지막 선을 넘었을 때의 기쁨 후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마주하게 되죠.
차는 사야 할까? 정장은 몇 벌이지? 아이패드는 있어야 하나?... 여기까지는 해결 가능^^
하지만, 삶의 장소가 변한다면 평생의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어요.
힘든 경쟁을 뚫고 입사했으니 모든 분들이 '나는 내가 원하는 좋은 곳으로 발령받을 거야'라는 희망을 갖게 되죠.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나와 함께 들어온 동기들도 그 경쟁을 넘어선 인재들이라는 것!
기업들이 채용 공고 시 근무지역을 알려주지만, 그때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취업의 기쁨 후 생각지 못했던 곳으로의 인사발령으로 차에 살림을 싣고 가보지 않았던 낯선 길을 달리다 보면 취업이란 난관을 넘은 기쁨은 끝났고, 이제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을 느끼시게 될 거예요.
(집에서 출퇴근하시거나, 정말 살아보고 싶었던 곳으로 가시는 분들은 축하드려요)
어디서든 잘 적응하시고, 때로는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분들도 많지만,
자신의 생활 터전에서 멀리 떨어졌을 때 몇 년을 힘들게 다니다 결국 이직을 하시는 분들도 종종 보았어요.
꾹 참고 몇 년을 생활해 결국 원하던 곳으로 전보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오랜 세월을 견뎌야 할 수도 있어요.
'내가 이 기업에 들어가 어디에서 근무하게 될까, 원하는 곳이 아니어도 괜찮을까'를 미리 생각해 보신다면 기업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되고, 취업 후 예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발령 났을 때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4) 내가 30년 후에도 이 기업을 다니고 있을까?
불과 한 세대 전 만해도 한번 직장은 영원한 직장이란 마인드가 강했는데,
이제 평생직장은 더 이상 사회적 트렌드가 아니고, 능력 있는 사람들은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면 이직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문제는 쉽게 그만두고 쉽게 재취업한다면 좋겠지만, 그만두는 것은 쉽고 재취업은 어려운 게 현실이에요.
또한, 앞서 언급한 수년 간의 낯설고 먼 곳에서의 근무에 지쳐서, 조직문화가 싫어서 그만둔 후 재취업에 성공해도
그 간의 경력은 새로운 기업에서 인정받기 어려워요. 인생 경험의 즐겁지 않은 퍼즐로 간직해야겠죠.
새로운 근무 분위기와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적응하는 것도 또 하나의 어려움일 거고요.
물론 이러한 것들 때문에 다니기 싫은데 평생을 참으며 버티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는 않겠지만요.
결국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30년을 함께 갈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게 중요하겠죠.
디지털의 물결로 우리 세대는 역사 이래 가장 빠른 변화의 파도를 타고 있는 것 같아요.
30년 전 인터넷, 스마트폰, 자율주행차는 생각하지도 못해는데 이제는 당연한 것처럼
30년 후에는 또 어떤 것들이 우리의 생활을 바꿀까? 기업은 어떤 모습일까?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을 보면 기업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생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성장은 극한의 도전 속에서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 Good to Great: Why Some Companies Make the Leap and Others Don't
'공기업이니깐 어떤 일이 있어도 무너지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은 앞으로는 맞지 않을 거 같아요. 설령 그 생각이 맞더라도 본인이 기업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자구노력의 주역이 될 수도 있고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인지, 내가 30년을 함께하며 성장을 이끄는 리더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5) 나는 그 기업에서 무엇이 되고 싶을까?
그 기업에서 향후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지까지 생각해 보는 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은 물론이고, 이제 막 취업을 하신 분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에요. 기업의 조직체계, 조직문화, 승진구조 등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대신, 본인이 선택한 기업에서의 나를 심플하게 상상해 보세요.
(일에 너무 몰입할 수도,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에 충실할 수도, 약간 뒤로 빠져 있을 수도 있겠죠.)
나는 이러이러한 일을 어떠한 모습으로 해 나가겠지.
사무실에서 보고서를 쓸 수도 있고, 재무분석을 할 수도 있고, 현장에서 공사 감독을 할 수도 있고, 다양하죠
그렇게 하다 보면
"CEO나 임원이 되어 있을 거야"
"지역 어느 사무소의 부서장급이 되어 있지 않을까?"
"내가 그래도 성실히 일하는 사람인데 부장은 되어 있겠지"
"포지션은 중요하지 않아! 그냥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며 살면 돼"
정답은 없어요. 다만, 이러한 생각을 통해 '그 기업에서의 자신의 인생을 상상해 보고 괜찮은 모습이다'라고 판단되면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겠죠.
참고로 승진은 민간기업만큼이나 공기업에서도 치열해요.
수십,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거쳐 들어온 동기분들과 경쟁한다고 생각하면, 자신감은 있겠지만 '반드시 승진할 수 있을 거야'라고 장담하기 어려울 거예요.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동기들 중 50%만 차장으로, 30%만 부장으로, 20%만 부서장으로 승진한다고 생각해도 쉽지 않아 보이죠?
인생의 성공에 대한 정의는 누구나 달라요.
"기업에서 CEO가 되는 것!"
"투자를 통해 돈을 많이 버는 것!"
"별 탈 없이 회사를 다니고 정년퇴직하는 것!"
"자식이 원하는 대학을 가고, 좋은 기업에 취업하는 것!"
"가정의 평화와 행복이 지켜지는 것!" ....
다 성공하신 분들이지만, 핵심 포인트는 이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공기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다섯 가지 질문이 만드는 나침반을 통해 나에게 맞는 공기업을 찾아 함께 할 때
인생의 행복이 올라가고, 또 기업의 좋은 구성원이자 동료들의 훌륭한 파트너로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요즘같이 치열한 시대에 어디든 취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처음에 얘기한 것처럼 혹시라도 되돌리고 싶은 때는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해요.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약간 엉성하더라도 나침반이 있을 때 갈 길을 찾기가 쉽기에 몇 가지 적어 보았어요.
개인적 생각이라 혹시 공감하지 못하시더라도 "생각이 틀렸다"가 아니라"생각이 다르구나"라고 해주시면 감사해요^^.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