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동] 매콤한 양념에 통통한 꼼장어, 자갈치 시장 맛집 '형제 산꼼장어'
부산 남포동에 있는 꼼장어 양념구이로 유명한 자갈치 꼼장어 골목의 "형제 산꼼장어"를 포스팅할게요. [내돈내산]
* 표준어 표기는 '곰장어' 이나 느낌 좋은 '꼼장어'로 쓸게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자갈치 시장에 도착해 뭘 먹을까 고민하며 한 바퀴 돌았습니다. 싱싱한 횟감과 해산물들을 보며 바로 자리 잡을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좀 더 색다른 것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았습니다.
비가 와서 길이 질척거렸지만 열심히 걸어가니 재래시장이 나오고 이어서 "자갈치 꼼장어 골목"이 나왔어요. 고소한 꼼장어 냄새에 바로 마음을 정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좀 이른 것 같아 깡통시장 쪽으로 걸어가 '남포동 포장마차거리'(5분 거리)에서 간단히 한잔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꼼장어 골목에 가게가 많아 어디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왠지 친근한 사장님 인상에 이끌려 "형제 산꼼장어" 가게에 들어갔어요. 2차로 온 거라 메뉴판에서 '꼼장어 양념구이' (小, 40,000원)를 시켰습니다. 오래된 벽지에 누군가 남겨좋은 추억들이 한가득하고, 사장님께서 싱싱한 꼼장어를 잡아 양념구이를 준비하시는데 냄새만으로도 기대가 높아집니다. (※ 매월 셋째 주 화요일 휴무 / ☎ 051-254-6836)
연탄에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철판을 올리고 야채를 주셔서 일단 오이에 소맥 한잔하고 있으니, 잠시 후 빨간 양념이 잘 배인 통통한 꼼장어 구이 한 판이 나왔어요. 사실 꼼장어 양념구이(小)가 4만 원이라 살짝 비싼 게 아닌가 싶었는데 양과 질을 보니 전혀 비싸지 않은 것입니다. '비주얼, 냄새, 맛'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최근 살이 별로 없는 수입산 꼼장어 구이만 먹다가 오랜만에 통통한 국내산 꼼장어 구이에 술 한잔하니 '이게 진짜 꼼장어 구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꼼장어만 먹어도 맛있고, 양파 및 마늘 등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습니다.
제가 쌈을 싸먹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안주가 워낙 좋다 보니 이것저것 넣고 싸먹게 됩니다. 어느 정도 먹었을 때 마늘과 고추도 넣고, 야채들도 잘게 찢어서 넣어 마지막까지 알뜰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집 근처라면 자주 올 텐데 아쉬운 마음이에요.
2차여서 무리하게 더 먹지 않고 일어났습니다. 자갈치 꼼장어 골목을 나와 좀 걸으니 예쁜 색감의 등대 모형과 거리가 나옵니다. 다음번에도 자갈치 꼼장어 골목에서 술 한잔은 필수 미션!!! '형제 산꼼장어'에서 한잔을 추천드려요~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쳐요.